화를 내려하자 내가 말렸
화를 내려하자 내가 말렸
이 모든 것이 마리엔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마리엔은 거머리와 같은 존재였다. 거머리는 들러붙어서 피를 빨아먹기 전에 박멸해야하는 존재다. 오펠리우스 왕비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 하얀 커튼 사이로 햇살이 쏟아졌다. 며칠 동안 눈이 펑펑 내린 후라 그 기운은 약했지만 마음에 한줄기 빛을 가져다줄
사람들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진정해라! 밀집해서 방패로 막아라!" 지휘관으로 보이는 기사의 말에 당황하던 사람들이 진정하고 방패를 들었다. 훌륭한 대응이었지만 너무 진부했다. 수제노는 나와는 달리 말없이 스크롤을 찢었고, 푸른 번개 대발이 쏟아져 내렸다. 번개가 엎드린 군중에게 떨어질지, 아니면 갑옷을 입거나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병사들에게 떨어질지는 뻔했다. "으악!" "사람 살려!" "으갸갹!" 게다가 명령으로 서로 뭉쳐있었으니 한 발에 여러 명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중무장한 기사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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